월요일
어제 잠깐 봤더니 집 앞 손바닥만한 작은 정원에 상추랑 고추랑 가지들이 올망졸망 예쁘게 심겨져 있었다. 아버지 작품이다. 새들이 와서 물도 마시고 놀다간다고 한다. 한 몇 년 와서 낮잠을 자곤하던 고양이는 보이질 않는다. 밝을 때 들어오질 않으니 이런 것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.
어딘가 놀러가면 늘상 이런 작은 밭들을 보며 감탄하고 좋아하곤 했는데 막상 행복이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들여다 볼 여유가 나질 않으니 괜히 답답하고 쓸쓸해졌다. 호기롭게 잡초 뽑겠다고 나섰다가 피곤함을 핑계로 금새 도망쳤다.
월요일이 되었다고 날이 다시 흐려졌다. 커피를 진하게 타서 마셨다. 정신이 좀 드는 것 같다. 어제 나가서 마신 비싼 유기농커피는 그냥 숭늉같았다. 유기농이란 말은 맛없음의 다른 말이라고 사람들끼리 웃고 말았다.
by wintry | 2010/04/26 09:16 | 雜記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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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아모이 at 2010/05/04 13:55
저희집 옥상에도 텃밭을~ 한번 올라가보지도 못했지만요. 후후~

날이 흐리네요.^^
Commented by wintry at 2010/05/11 11:13
봄날이라 쨍하다가도 뿌옇게 흐려지고 그러네요.
텃밭은 보는 건 참 행복한데 뭔가 건드리려고 하면 일거리가 확 느는 것 같아요!
저 요새 열심히 텃밭관리중이예요. ㅎㅎ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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