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파, 베트남-2
밤기차를 타고 깜깜한 라오까이역에 내려 미니버스를 잡아타고 한 시간동안 졸다보면 사파에 도착한다. 처음 한 명이 호텔에 내리자 뿌연 안개속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떼지어 나타나 물건 사달라고 혼을 빼놓더라. 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잠이 홀딱 깨서는 서로를 돌아보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.
근데, 이 언니들 사람 가려가며 붙잡는다. 오늘 신입이 누군지 정확히 알아채는 것 같고, 물건 사줄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도 빠른 것 같고. 덕분에 오늘의 희생자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쯧쯧 거리며 편하게 돌아다녔다.
가까운 깟깟마을 다닐 때는 조용했는데 라오차이 마을에 갈 때는 여행객 수 만큼 사람들이 붙어 대규모의 탐방단이 되었다. 함께 길을 가며 이름도 묻고 나이도 묻고 자기들끼리 수다떨면서 우리들 품평도 하다 마을에 다다르면 저 바구니 속의 물건들을 내놓고 판다. 내게 붙었던 '송'이라는 저 깻잎머리 친구는 집에 가야되니 얼른 사라고 보챘다. 작은 수공예품 하나를 집어드니 다른 이들도 덤빈다. 껌 좀 씹던 표정으로 너 나 알아? 얘는 이름도 알고 같이 여기까지 왔쟎아, 했더니 못 들은 척 하고 내 것도 사라고 협박이다. 계속 'buy for me'를 외치며 마을 끝까지 따라오던 꼬마녀석은 같이 걷던 다른 여행객들이 물건을 사주자 뒤도 안돌아보고 신이 나서 뛰어갔다.
by wintry | 2011/02/28 22:01 | 짧은 여행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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